1년 열두 달이 바쁜 농민들이 산다. 봄과 여름에는 비옥한 땅을 일궈 손님을 위한 터전을 가꾸고 가을에는 수확한 곡식으로 그들의 먹을거리를 준비한다. 겨울이 되면 빈 논에 물을 채워 잠자리를 마련하는데, 이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손님은 바로, 수천 km를 날아 찾아오는 천연기념물 두루미다. 무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두루미와 함께 겨울을 나고 있는 철원군 농민들. 여기에는 두루미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전쟁의 산물로 만들어진 DMZ와 민통선 지역인 철원에서, 오히려 인간과 자연은 함께 어우러져 평화롭게 살고 있다. 과연 그 농부들과 두루미들은 그 삶의 터전을 어떻게 지켜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