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무 살 때, 마흔 전후의 여자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십대 여자와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초등학생이 보더라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동물적 직감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그것이 본래의 정직한 피부감각이다.
마흔 살 전후의 여자가 그때까지 사랑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옛날의 나는 어떻게 느꼈을까. 닭살이 돋았을 것이다.
시골 노인들의 생각에는 격세지감이 있어서 불쾌감이 드는 일이 많았다.
낡은 생각을 가진 인간들과는 정면으로 부딪쳐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 나이가 되도록 뼈저리게 느껴왔다. 그래서 반박하지 않는다.
아아, 이 눈빛이다. 고향의 술집에서 만났을 때도 느꼈지만 그때보다 더욱 중년 남자의 변태도가 증가했다. ‘중년 남자의 변태도’라는 말은 동기인 나미가 이십 대 초반 때 만든 말이다. 나이가 들면, 섬세하던 소년이 이토록 바뀌나 하고, 충격을 받을 정도로 여자를 깔보는 후안무치가 된다. 그것이 인류 공통의 것인지, 아니면 일본 남성들에게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인지는 모른다.
임신출산이 결코 축복이 아니라, 핸디캡이 되어버린 회사생활 안에서 솔직하게 털어놓는 순간 내 위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그것이 두려웠다. 기혼여성과는 다르게 자신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일에 책임을 지지 못할 거면 그만두는 게 좋아.”
“그건 곤란합니다. 일 년의 육아휴직 후에는 바로 복귀해서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일 년이나 육아휴직을 낸다? 그거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법률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건 대기업 얘기지. 우리 같은 작은 회사에선 있을 수 없다고.”
“요코다 씨나 쿠리야마 씨는 육아휴직을 내고 지금도 계속 일하고 있잖아요.”
“아마 일 년씩은 아닐걸?”
“아, 그런가요?”
“그것보다 요코다나 쿠리야마가 모두에게 얼마나 폐를 끼치는지 알잖아. 주위 사람들은 정말로 화가 나 있다고.”
“회사가 개인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건, 나 역시 오랜 직장 생활로 잘 알고 있지만.”
그렇게 말하고 오빠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거지. 가정이나 아이를 소중히 하자니, 많은 벽들이 가로막는다고.”
“요즘은 세상 살기 힘들지.”
커피가 여느 때보다도 씁쓸했다.
40세, 미혼출산
四十歲,未婚出産(2018)
도서관에서 대여한 전자책.
나 이거 에세인 줄? 소설이었네? ㅋㅋㅋㅋㅋㅋㅋ
초반 시작 너무 하이퍼 리얼리즘이다. 생각했는데
(아버지 7주기 가족 모임 ㅋㅋㅋ 진짜 웃겨 죽음.)
임신했다고 자각한 순간부터 결말까지
약간의 판타지 포함되었다...
‘왜, 왜! 부하 직원이 남편이라고 말을 못 해!’라고 생각했는데,
터진 입이라고 생각 없이 막 쏟아내는 타쿠미 말 듣고 있으면
정나미 떨어져서 말 안 하고 싶음.ㅋㅋㅋㅋ
40세까지 놀다 애는 가지고 싶으니까
20대 중반 여성이랑 결혼하고 싶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정말로...
대기업은 아니라지만 탄탄한 기업에서 17년 이상 일한 것부터 유코 대단하고,
젊은 시절, 현재의 차기 사장과 불륜 아니었다면
여성 직장인의 근무환경 개선이 조금이라도 되었을까??
부장처럼 ‘임신했으니까 폐 끼치지 말고 퇴사하라고!’ 눈치 겁나 받았겠지.
동창생인 곤도 본요(스님)가 호적 문제 해결해주겠다 말한 것도
부모님 사망하신 이후니까 별 일 없었던 거겠지. 싶었음.
아무튼 태어난 아이가 엄마를 쏙 빼닮아서 다행이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