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무증거범죄

uragawa 2020. 7. 1. 22:30

뭘 하든 돈이 필요했고 월급은 언제나 빠듯했다. 그런 궈위에게 지금 다니는 직장은 무척 소중했다. 야근이 아무리 힘들어도 안정적인 수입이 있다는 건 큰 위안이었다. 이 도시에서 집도 사고 차도 사며 근심없이 살 날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곧 쓴웃음이 나온다. 아무리 안정적인 수입이라도 월급만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였다.



“세 번째 공통점은 범행 도구인 줄넘기의 양 손 잡이에 범인의 지문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범인은 지문이 자신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



“대체로 어떤 살인사건이든 경찰이 진실을 밝혀내려면 증인, 물증, 진술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해. 그래서 완전범죄란 일반적으로 증인과 물증, 용의자의 진술이 없는 사건을 뜻하지. 이번 사건에서 증인은 나밖에 없으니 내가 말하지 않으면 증인은 없는 셈이야. 물증은 내가 전부 없애서 지폐로 접은 하트만 남게 될거고. 따라서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바로 진술이야. 나중에 경찰이 직접 너희를 취조할 때 여러 질문을 한 다음 너희 대답을 종합해서 모순되는 부분이 있는지 찾아볼 거야. 일반적으로 공범이 있는 범죄의 거짓 진술은 경찰에게 쉽게 발각되는 편이야.”



모든 사람이 강도 높은 조사에 자백하진 않아. 그래, 자네는 수많은 사건을 해결했으니 용의자가 끝까지 자백하지 않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겠지. 하지만 자백하지 않은 경우는 한 번 도 없었겠지. 하지만 자백한 이유가 강도 높은 조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면 틀렸어. 물론 강도 높은 조사가 용의자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압박감을 주긴 하지. 그 압박감으로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져 결국 자백하는 용의자들도 많아. 그런데 자백하느니 죽음을 택할 만큼 정신력이 강한 자들조차 엄중한 형벌 앞에서 자백하게 되는 이유가 뭔지 아나? 그건 취조과정에서 경찰이 증거를 제시했기 때문이야. 사건의 진실이 일부 드러남으로써 용의자는 경찰이 범행사실과 증거를 완전히 파악한 것이라고 착각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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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거범죄
无证之罪(2019)



종이책 빌리러 가야지, 가야지 하다
결국엔 안 간 사람은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대출했다네! ㅋㅋㅋㅋㅋㅋㅋㅋ



햐 존잼인데,
핸드폰으로 봐서 눈은 좀 피곤했지만
전개가 너무 재미있어서 출퇴근 시간 2일 만에 다 읽어 버렸다.

매력적인 설정의 범인.

“세 번째 공통점은 범행 도구인 줄넘기의 양 손 잡이에 범인의 지문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범인은 지문이 자신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

겁나 쿨한데 ㅋㅋ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나갈까? 궁금해서 빨리 읽게 됨.
읽은 지 오래됐지만 나는 [용의자 X의 헌신] 생각은  안 났다.



+
와우 빠지지 않는 대륙 스케일

항저우시 같은 대도시에선 거의 매일 살인사건이 일어나잖아.



++
주 무대?가 국수가게라 국수 엄청 나오는데
몇 개나 나오나 정리해봤음 ㅋㅋ
설명만 보면 다 맛있을 것 같아 ㅠㅠㅠ

폔얼촨
항저우의 전통 음식으로 갓, 죽순, 고기를 넣고 끓인 국수

바오산멘
항저우 별미 음식으로 장어와 새우를 넣고 끓인 국수

훈툰멘
얇은 피로 만든 만두와 면이 들어있는 국수

판체지단멘
토마토와 물을 넣고 끓이다가 면과 계란을 넣어 만든 국수

니우러우가이자오멘
양념해서 볶은 소고기와 채소 위에 삶은 면을 올린 국수

니우러우멘
소고기 육수에 면과 소고기를 넣고 끓인 국수

러우쓰멘
고기를 채 썰어 넣은 국수

아, 배고파



+++
넷플릭스에서 영상화된 드라마가 궁금해져 버렸다.




2019/01/04 - [한밤의도서관] - 동트기 힘든 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