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향수 냄새뿐이야. 죽은 샤넬이 냄새를 맡고 소환될 정도로 넘버 5와 마드모아젤 향이 넘쳐나는 군.”
페로몬 부티크
관능의 집과 저주받은 능력자들
한국 소설 왠만하면 정말 안 읽으려고 하지만 (언제까지 이 말 할거야...?) 표지 디자인이랑 띠지 홍보 문구만 믿고 샀는디....
+ 첫 문장부터 진입 장벽
사나흘쯤 방치한 수염과 어둡고 창백한 피부, 가르마를 타 포마드로 붙인 머리에 또렷한 눈동자, 날카롭게 내달리는 콧대의 사내가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들어섰다. 그의 곁에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플래티넘 블론드헤어에 미러선글라스를 쓴 여자가 매달리듯 붙어 걸었다.
포마드 그렇다 치고 플래티넘 블론드 헤어 뭔데.... ㅇ ㅏ... 읽지말고 그냥 다시 팔까.....
추가로 감색 브리오니 슈트, 군더더기 없는 플레인 토를 신은 핸섬한 남자..
이걸 설명하는 경찰 언니가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 데 전혀 신경을 안 쓰는 여자란 말이야
근데 저런 묘사가 가능하다고?????????????
++ 스릴러는 조금 재미있었음 뒷 처리가 깔끔한 범인과 고시원에서 고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무작위로 죽는 사건. 냄새에 천재적으로 민감한 남자. 선천적 사이코패스랑 후천적 사이코패스의 만남
남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설 경비업체를 운영하며, 지난 7년간 렌즈형 블랙박스 개발에 매년 수십억 원을 투자해왔다. 그의 최종 목적은 군인이나 경찰, 전과자들에게 블랙박스 착용을 의무화해 정부에 독점 납품하는 거였다. 사생활 침해, 인권 등의 이유로 각계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그가 가진 돈과 권력, 그리고 인맥이라면 몇 번의 진통 뒤에 입법이 가능할 터였다. 그의 빅피처는 꽤나 오래된 것으로 단순히 돈을 벌 목적만은 아니었다. 렌즈형 블랙박스를 착용한 사람들의 메모리는 중앙 서버에 착실히 보관된다. 약관상으로는 착용자의 동의 없이는 그 누구도 영상을 열람할 수 없지만, 남자에게 그건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약속일 뿐 지켜야 한다는 도덕적 책임감은 없었다.
이 대목 읽는 순간 일본 만화 생각났다. 그 뇌 영상 보는 SF만화 비밀 THE TOP SECRET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 만한 일이어서 소름 끼쳤음.
돈 많은 자가 취미?로 일 벌리면 어디까지 커지는 걸까 ㅋㅋㅋㅋ
+++ 결말에선 여러 사건 한번에 정리하고 싶었는데 너무 대충 마무리 한 것 같은 아쉬움. 계속 말장난 하다가 끝났네????
등장인물 모두 매력적으로. 쿨하게 만들고 싶었구나....... 고급 단어 많이 집어넣은 인터넷 소설 같았어.
로맨스는 가출, 환상적 케미스트리 정도 아니던데, 너무 담백해 억지로 연결한 느낌이라 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