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매달아서 하는 대부분의 자살은 조악하게 실행되며 피해자는 목을 골절시키지 못해 질식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발밑의 의자가 이미 없어졌는데 아직 죽지 않은 것을 알면 머잖아 종교적 감정과 공황에 휩싸이게 되며, 처음에 자살을 하려던 결심이 얼마나 강했는지와는 관계없이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몸부림을 치게 됩니다. 갑자기, 글로 읽었을 때는 좋아 보이던 것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아 보이는 거죠.
의대생 시절 저는 사지절단술을 할 때 수술방에 들어가 보조를 한 적이 두어 차례 있는데요. 사지절단술은 지금까지도 칼과 톱, 끌과 망치가 동원되는 상당히 잔혹한 수술이라는 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한 다음에도 제가 이 수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생생한 이미지는 여전히 『바람과 함꼐 사라지다』에 나오는 극적인 장면입니다.
응급병동에서 내려오는 오래된 격언이 하나 있습니다. “술 취한 사람은 죽지 않는다.”라는 말이죠. 사람들이 가득 타고 있는 자동차를 들이받는 음주운전자에 관한 기사를 읽었을 때 죽은 건 항상 무고한 가족이지 만취한 운전자가 아닌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가끔 인생이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비소의 사용법은 베닌 드 크라 포(프랑스어로 두꺼비 독이라는 뜻)입니다. 비소를 두꺼비나 다른 작은 동물들에게 먹인 다음 그 동물이 죽으면 시체를 끓여 즙을 내 만든 것입니다. 이 즙을 넣은 음식이나 음료수는 피해자가 먹었을 떄 극도로 유독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지문은 실제로 피부에서 떠내어 가해자를 식별하는 데에 활용되어왔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의 살에서 지문은 60~90분간 유지됩니다. 시신에서는 환경조건에 따라 그 시간이 약간 더 길어집니다. 지문을 빨리 수집하면 할수록 좋죠.
사후경직은 보통 예상 가능한 패턴을 따릅니다. 경직은 얼굴과 목의 작은 근육에서 시작하여 점점 큰 근육으로 진행되죠. 이 단계에는 또 한 번 12~36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므로 사후경직은 사망 후 48시간 동안만 유용합니다. 그 이후에는 시체가 이완되고(늘어지고), 법의관은 이 기준만을 활용해서는 사망이 48시간전에 발생했는지, 그보다 더 오랜 시간 전에 발생했는지 판별할 수 없습니다.
부패에 관한 일반적인 법칙은, 건조한 육지에서의 일주일이 물에 가라앉은 시체에서는 2주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17세기에는 사망을 어떻게 진단했나요?
300년 전에는.... 대신 담배 연기를 이용한 관장, 손이나 펜치로 젖꼭지를 강하게 꼬집기, 신체의 여러구멍으로 뜨거운 꼬챙이 쑤셔넣기, 세게 혀 잡아당기기 등이 모두 시체가 실제로 죽었는지 판별하기 위해 활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