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고 미래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추억이 늘어난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아주 조금 마음이 가벼워졌다. 『진료 내과 Q&A』, 『정신과 진찰을 받으려면』,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처방전』, 『편안한 마음의 스트레칭』.최근, 부쩍 이런 유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대개 부드러운 제목에 책의 꾸밈새도 묘하게 밝은 분위기가 나는 것이 많다. 어두운 동굴을 억지로 화려하게 전광 장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내가 흘리는 눈물이 분해서 우는 눈물인지, 뭔가를 잃는다는 슬픔의 눈물인지, 내 자신이 가엾어서 흘리는 눈물인지, 도대체 내가 왜 울고 있는지 매번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은 왜 사는 걸까.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인생의 의미가 뭘까. 삶이란? 죽음이란? 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