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스티브잡스 iMind

uragawa 2011. 5. 31. 22:35

단순하게 만드는 작업은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다. 그는 아이팟을 기획할 때 잡스에게서 혼란스러운 요소를 모두 제거하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디자인팀은 포함시킬 요소만큼 제거할 요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지나칠 정도로 단순성을 추구했더니 아주 다른 제품이 나왔습니다. 그 차이는 최대한 단순하게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 였습니다.”




“잡스의 뛰어난 재능은 그가 발표 때마다 준비하는 슬라이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다소 과장되게 들릴지 몰라도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선의 미학이 느껴진다. 그의 슬라이드에는 절제, 단순함, 강력하면서도 미묘한 여백이 돋보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빌 게이츠의 슬라이드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그는 한 슬라이드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한다. 글머리 기호가 넘쳐나며, 세련되지 못한 이미지, 지나치게 다양한 색상과 과다한 그라디에이션, 시각적 우선순위의 혼란, 전반적으로 난삽한 화면 구성 등이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문자는 생각을 유발한다. 생각은 직관으로 가는 길을 방해한다. ‘곧바로’ 본질로 향하는 직접 경험은 생각을 거치지 않는다. 그러기에 더 또렷하고 명확하다. 



인지 심리학자인 무츠미 이마이와 디드레 겐트너는 특정 재료로 만들어진 특정 모양의 물건을 서양인과 동양인에게 보여준 다음 그들의 반응을 실험했다. 예를 들어 '나무' 재질로 된 '원기둥' 모양의 물체를 보여준 다음 그것의 이름을 '닥스Dax'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와 유사하게 생긴 두 가지 물건을 보여주고 어떤 것이 닥스라고 생각하는지 묻는다.


A. 원기둥과 모양은 동일하지만 재질이 다른 플라스닉 원기둥
B. 동일한 나무 소재로 되어 있지만 모양은 다른 사각기둥

둘 중에 어떤 것이 닥스에 더 가까울까? 이 질문에 대해 서양인은  A를, 동양인은 B를 택한 경우가 많았다. 동양인은 재료를 중시하고, 서양인은 재로보다는 전체적인 형태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경험과 생각의 우선순위와 관련이 있다. 생각형인 사람은 먼저 머릿속으로 형태를 그리고 그 안에 채울 재료를 생각한다. 그러나 경험형인 사람은 먼저 재료를 만지고 교감한 후에 거기서 어떤 영감을 얻어 형상을 그려낸다.



만약 당신이 꽤 괜찮은 일을 해냈다면 그저 거기에 오래 안주하지 말고 다음의 환상적인 것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그 다음이 무엇인지 발견해야 합니다. <MSNBC>와의 인터뷰, 2006년 5월 25일



디자인이란 재미있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외관을 꾸미는 것이 디자인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깊이 파고들면 디자인은 제품의 작동방식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맥 디자인의 핵심은 외관에 있지 않습니다. 물론 외관도 디자인의 일부이지요. 그러나 핵심은 작동방식에 있습니다. 디자인을 잘하려면 본질적인 부분까지 파고들어야 합니다. 그 제품의 진정한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와이어드>,199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