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유리망치

uragawa 2011. 3. 21. 10:51

“수면에는 렘 수면과 논렘 수면이 있어. 렘 수면 중에는 뇌가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몸은 잠든 상태야. 눈동자가 심하게 움직이는 데서 ‘Rapid Eye Movement' 의 약칭으로 REM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어”
“그런 이름의 록 그룹이 있었으니까 알아”
“하지만 논렘 수면이란 건 바로 그것의 반대지. 뇌는 잠들어 있어도 몸은 활동이 가능한 상태에 있는 거야. 눈동자 운동은 보이지 않고. 소위 몽유병이라는 건 논렘 수면기에 외부로부터 어떤 자극을 받은 뇌가......”
“ 이젠 됐어. 몽유병과는 관계 없는 거지?”
준코는 짜증스러워 말을 가로막았다.
“그렇다니까 문제는 렘 수면 행동장애야 이건 수면 중에 운동 억제기능이 저하됨으로써 꿈의 내용이 그대로 행동에 나타나게 되는 병인데.......”




일반 OL보다 다소 수입이 많다고는 하지만 자동차 할부금도 있어 마사지실에 자주 드나들 만한 여유는 없었다. 오랜만에 마사지사의 노련한 손끝으로 얼굴 마사지를 받고 있으려니 몸과 마음이 느긋하게 풀리기 시작했다.

이마무라는 자기가 다니는 유흥업소도 마사지실이나 비슷한 거라고 말하며 능청을 떨곤 했다. 그 말을 들을 때는 살의에 가까운 감정이 치솟곤 했었는데,이제 와서 보니 의외로 비슷한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싶었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치유해 주는 것은 사람의 손이다. 준코에게는 레즈비언 성향은 전혀 없었지만 여성의 손끝만큼 기분좋은 것도 없을 거라고 새삼스레 감탄했다. 하지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3종 세트, 즉 미친 듯이 라켓볼 홀로 치기에 풀코스 마사지, 거기다 무한정 초콜릿 먹기가 술에 빠지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사실 그것도 몸을 돌보는 건지 망가뜨리는 건지 도대체 모를 일이다. 특히 남자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1977년 12월, 시카고 대학 물리학부에서 일반상대성 이론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게일리 호로비츠와 버질
키산토포러스는 ‘우리에게는 왜 산타클로스가 보이지 않는가’라는 수수께끼를풀었다!
전 세계에 20억의 가정이 똑같이 분산돼 있다고 한다면, 크리스마스 01브의 24시간 안에 모든 가정을 돌기 위해서는 한 가정당 2만분의 1초밖에 할애할 수 없어 광속의 4할의 속도로 달리는 산타를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별책부록 《수리과학》 상대론의 좌표~시간 우주 중력(1988 년 사이언스사 발행)에서 발훼 오카무라 히로시<블랙홀과 일반상대론(Ⅰ)> 중에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짓밝고, 죽이고, 강간하고, 뺏는 것은 이 사회뿐만 아니라 자연의 본질이다. 법치국가란 말은 극히 최근에 등장한 허울좋은 이름일 뿐,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방법이 보다 교묘해지고 미묘해졌을 뿐, 약육강식의 원리는 영원하다.
아버지는 어리석었기 때문에 포식자의 표적이 되어 잡아먹혔다. 난 잡아먹히길 단호히 거부했다· 잡아먹히기 전에 먼저 잡아먹고 놈들보다 강해져서 오히려 이쪽에서 잡아죽이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죽이지 않으면 죽음을 당한다.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