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쌓인 필름

지금처럼 말야

uragawa 2011. 1. 9. 23:30



네가 나에게 용서를 바랐을 때, 내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지.

내가 쓸데없는 자존심과 멍청함만 버린다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인데.
지금처럼 말야.

말했다시피,분노는 모두 사라졌어. 대신에 ...
슬프고 텅 비어버린 기분이야.

안나, 뭘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네가 너무나 그리워.
너의 냄새, 너의 살결이
너의 웃음이 그리워.

아침에 일어나면 부어있는 눈이 그리워.

"리틀 안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다섯을 낳아도 좋아.

내가 무신경했던 건, 널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영원히 함께할 거라는 걸 너무나 당연히 여겼기 때문이었어. 안나,


Keinohrhasen 2 [귀없는 토끼 2] 2009   
• 감독 : 틸 슈바이거
출연 : 틸 슈바이거, 마치아스 슈와바이어퍼, 노라 치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