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나비 -생명의 퍼레이드

uragawa 2009. 9. 30. 23:02

원래 남성이랑 진정한 굴욕을 모르는 생물이다.



진정으로 착한 사람이 아닌 인간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은 별 생각 없이 상투적인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고 어디선가 들었음 직한 대사로 얼렁뚱땅 넘기려 한다 그럴듯한 말, 잘 알려진 흔한 말, 빈껍데기 말. 착한사람의 역할을 연기하고 있을 뿐인 그는 그 역할에 잘 어울리는 친숙한 말을 별 생각 없이 썼다 그러니까 자신의 말로 말하지는 않은 것이다.

-스페인의 이끼 中



아무 존재도 아니고, 사용 목적조차 제대로 모르는 채, 대도시라는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 중 하나가 되어 무기질로 이루어진 경치 속에 파묻혀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 톱니바퀴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 공포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평온한 날들을 보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신이 둔화되기 때문에 사람은 연명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틈은 그를 놓치지 않았다
-틈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