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uragawa 2021. 5. 18. 22:30

“그런데 이런 시기에 동창회를 해도 괜찮겠어? 코로나 때문에 다시 떠들썩하던데.”

아, 그거. 모모코는 평소답지 않게 살짝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대책을 생각해 두긴 했어. 탁 트인 오픈 스페이스가 있는 곳을 찾아뒀거든. 상황이 나빠지면 그쪽으로 옮기든지, 아니면 간격을 띄어서 앉든지.”

“그러면 되겠네”

감염 재확산이 빈번하게 일어나니 다들 대응 방식에도 익숙해진 것이다. “그런데 난 도쿄에서 못 나갈지도 모르겠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은 자제하라고 했지.”

“응, 괜히 이 시점에 고향 내려갔다가 돌이라도 맞으면 어떡해.”

 

 

 

“남의 신분증을 봤으면, 그쪽도 보여 줘야 공평한 거 아닌가?” 다케시는 수첩을 펼쳤다. “흐음, 고구레 경감이라. 마요, 아쉽게 됐구나. 메그레 경감이었다면 좀 든든했을텐데.” 다케시가 마요에게 내민 신분증에는, 여우 영감의 증명사진 밑에 ‘고구레 다이스케’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무슨 문제 있어? 심부전이라고 하면 뭘 물어볼 여지가 없잖아. 좋은거 하나 알려주마.” 다케시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얼굴을 들이대며 말했다. “유명인 부고가 떴을 때, 사인이 심부전이라 보도되면 자살이거나 사건에 말려들었거나, 둘 중 하나야 만일 어느 쪽도 아니라면 복상사지. 틀림없어. 심부전이라는 건 마법의 단어거든.” 얼마나 근거가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감에 가득 찬 말투였다.



“제가 가미오 선생님을 죽였다면, 그 동기는 뭐죠?”

“동기? 그런 건 밝혀지지 않아도 아무 상관없어. 미스터리 소설의 탐정이라면 동기를 통해 진범을 밝혀내는 게 정석이겠지만, 현실의 경찰은 그런 데 신경도 안 써. 과학수사로 범인을 체포하면, 붙잡아 놓고 천천히 본인의 입에서 동기가 됐든 뭐가 됐든 불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니까.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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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ブラック.ショ-マンと名もなき町の殺人(2020)



도서관에서 대여한 전자책.

소설에서 코로나 이슈를 보다니 ㅋㅋㅋ
문득 작가님은 건강하신지 생각한 나.



+
아니 코로나 상황에 사람들 많이 모여도 되냐!!
장례식도 그렇고 동창회도ㅋㅋㅋㅋ
도라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작가님 틈새 아재개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그레 경감 뭔데



+++
범인은 초반부터 눈치를 채는 바람에,
삼촌이 촐삭? 정신없이 혼 빼놓는 걸 즐기며 읽었음.
전자책 아니었다면 하루 만에도 읽었을 것 같다.

렌즈 착용하면 핸드폰 글자가 두 개로 겹쳐 보여서
독서를 제대로 못함...

아무튼 오랜만에 읽었지만 작가님 글 재미있었어
삼촌 하드 캐리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