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나의 비거니즘 만화

uragawa 2020. 8. 2. 22:30

채식주의자의 범주
비건 (동물착취로 얻은 가죽, 화장품등도 소비하지 않는다.)
락토 (채식을 하나 달걀을 제외한 유제품까지는 허용.)
락토 오보 (채식을 하나 달걀과 유제품까지는 허용.)
페스코 (채식을 하나 생선, 달걀, 유제품까지는 허용.)
폴로 (‘붉은’ 살코기를 먹지 않는다.)
플렉시테리언 (채식을 지향하나 때에 따라 육류와 생선을 먹는다.)
프루테리언 (식물의 생존을 방해하지 않는 열매, 잎, 곡식 등만 먹는다.)
채식주의의 실천 범주는 정리한 것보다 아~주 넓고 다양해요.



저는 자신을 ‘어떤 채식주의자’라고 정하고 단어 안에 갇히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비건, 페스코 등의 명칭은 그저 무엇무엇을 소비하지 않는다고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소통하기 편리한 단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채식을 대하는 각자의 ‘마음’이죠.
모두의 채식은 모두 다를거예요.
일상을 대하는 방식이나 생각하는 것들이 다를 테니까요.



불완전한 실천이라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에요.
비건이라 하면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시도를 망설이는 분들이 많으세요.
또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작은 노력 자체를 비난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하지만 비거니즘 안에는 완벽해야 한다는 전제가 없어요.
비거니즘은 삶을 가두는 틀이 아니라 나의 세계를 보다 평화적으로 넓히는 ‘삶의 방향’이거든요.



비거니즘을 담은 작은 노력으로는 이런 것들이 있을 거예요.
-일주일에 하루 비건 되기
-가죽 제품 사지 않기
-육식 사진 SNS에 올리지 않기
-동물원에 가지 않기

저는 불완전한 비건이 많아지길 바라요.
그래서 서로의 비거니즘을 지지하길 바라요.



비건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보면 사람의 감정에 모순이 느껴질 때가 있다.
병아리를 귀여워하는데 닭을 먹는다.
아기 돼지를 귀여워 하면서 돼지를 먹는다.



어린 날, 서른 살의 어른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언제나 의연할 것 같았고,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공간을 작게라도 마련했을 듯했고, 진짜 어른으로 보였고….
왠지 그냥 좋았다.
막상 서른 살이 되니 기대와는 다르다.
아직도 어딜 가나 많이 긴장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자리를 이뤄놓지 못했다.
그렇지만 꽤 만족하고 있다.
나를 이해하는 폭일 넓어졌고, 좋아하는 일도 새롭게 찾았다. 근사하진 않지만 의미있는 경험을 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 든다는 건 뭘까.



동물을 죽이거나 착취하는 일 앞에 우리는 이미 여러 대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유 대신 아몬드유 마시기
모피 옷 대신 인조털 옷 입기
소고기 대신 콩고기 먹기
동물 해방엔 구체적인 공식이 없기에 어떻게 상상하는 가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질 거예요.



실천의 가지를 아는 것.
작은 변화를 믿는 것.
매일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 사람이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 1년에 365개의 일회용 컵을 줄이게 되고
하루 한 끼 채식에 도전하는 사람은 10년이면 3650번의 채식을 한 셈이 된다.
점이 모이면 선이 되고 면이 되듯이 우리의 작은 점 같은 노력은 촘촘히 엮여 언덕만 한 융단이 되어 커다랗게 반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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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거니즘 만화
- 어느 비건의 채식 & 동물권 이야기




리디북스에서 1,900원 대여한 책.



그냥 가볍게 ‘비거니즘이 뭔지 알아나 볼까?’ 했는데,
웰시코기 꼬리가 왜 짧은지 이유 보고 충격...

동물들이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고 착취당하는지 설명을 보니,
너무 충격적이라 한 번에 쭈욱 읽지 못했다.

진짜 토 나올 것 같았음.
사람이 이렇게 잔인하다.
모르고 먹은 내가 제일 나빴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
우울증 치료하던 의사 양반
‘비건이 되기로 했어요’라는 말에
말 꺼낸 사람 상처 받는 건 생각도 안하고 기분 상하게 말하는 거 보고
‘저러고도 환자 받고 진료를 하네 (ㅅ끼가?)’
내가 다 화가 난다.
 그 병원 망했으면



++
영화 [액트 오브 킬링]은 언젠가 봐야지, 하며
선뜻 손이 안 가는 영화였는데,
작가님이 이야기한 내용을 보니 나 이거 언제 보겠냐...



+++
ㅋㅋㅋ 보는 중간 갑자기 친구들 [미드소마] 본 에피소드 ㅋㅋ
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분위기 미드소마



++++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나도 비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음 ㅋㅋ
(일주일에 한 번 비건 되기) 

채식 한끼 - 국내 채식 식당 정보 애플리케이션
Happy Cow  - 해외 채식 식당 정보 애플리케이션
비건 편의점 - 브랜드별 비건 상품, 비건 성분 정보 등 비건 소비에 대해 전반적인 정보가 정리된 누리집
비건생활연구소 - 제품의 비건 여부를 상담해주는 서비스. 카카오플러스 친구로 상담 가능.



이 만화를 그리며 참고한
보고서, 논문, 기사, 칼럼, 웹사이트(웹페이지), 영화, 방송 목록을 보면서
작가님 비거니즘을 소개하려고 이렇게 많은 항목을 보셨다니! 대단하고 멋있음.
덕분에 비거니즘에 대해 알게 돼서 너무너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