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uragawa 2019. 2. 25. 23:58

예전에는 ‘인생이란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자주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서가 아니다. 인생을 깊이 생각할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다.



우리는 불가능을 논할 수 없다. 아직 시도해 보지 않은 방법이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결과는 실패로 끝날 수도 있지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란 불가능하다.
-프롤로그



진심은 많은 것을 움직이게 한다. 어떤 꿈을 꾸든, 무엇을 목표로 하든, 그건 자유다. 경험이 없으면 모르는 게 당연하다. 무지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모르는 게 있다면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
‘모르는 게 어때서? 뭐가 나쁜데? 부끄러워할 것 없다. 나는 단지 이게 하고 싶을 뿐이다!’
-작은 집



슬플 땐 마음껏 슬퍼하면 된다. 그렇다고 그 슬픔이나 괴로움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길 바라서는 안 된다. 그건 이기적인 생각이다.
나와 내 가족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슬프고 괴롭다고 해서 세상이 나를 위해 슬퍼할 이유는 없다. 우리 가족이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동안 세상이 암흑으로 변하는 일도 없었다. 우리의 슬픔이 이 세상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게 하나 더 있다.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는 언젠가 끝이 난다. 인생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수년 뒤의 멋진 날을 그리거나 장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이야말로 인생의 축제날이다. 다시 말해 지금이 내 인생의 절정인 것이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든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당장 오늘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인생은 짧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는 걸 자유라고 한다. 어른이 되면 대부분 자유를 품고 살아가지만, 그걸 가지고 있다 하여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다. 그저 자유로울 수 있는 상태일 뿐,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지었을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자유는 우리를 힘들고 괴롭게 만든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고 치자. 그때 위기의 원인은 타인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있는 거다.
-홀로서기


어떤 장소나 집단에 정착해서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라고 생각하는 게 틀렸던 건지도 모른다. 변화가 많고 불안정해도 여행이,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는 인생이, 우리의 자리인 것이다. 오히려 소속이나 직업 같은 것들이야말로 불안정한 것이 아닌가? 몸뚱이 하나와 발을 딛고 서 있을 지면만 있다면 인간은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열입곱에 떠난 여행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실패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실패는 그것의 파급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해서 무서운 거다. 굉장한 실패를 경험하고 나면 대충이나마 그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모르는 것보다 훨씬 낫다.
대부분의 실패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끔찍하지 않다. 오히려 실패에 익숙해지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긴장도 덜하게 된다.
-천재



실패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그 방법은 잘못됐다든지, 이 방법이 더 좋았다든지, 그러나 실패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실패하면 부끄럽고, 상처받고, 후회한다. 그 단계를 거치고 나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이거다.’ 하는 마음과 만날 수 있다. 그 마음이 바로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다.



꿈이 끝났다는 건 가능성을 잃었을 때가 아니다. 애초에 우리는 가능성을 잃을 수 없으니까. 꿈은 그것의 주인이 열정을 잃었을 때에야 비로소 끝을 맞이한다.
-끝나버린 꿈


물건을 만드는데 필요한 숫자에 대해서도 배웠다. 지름 1센티미터의 구멍에 정확히 지름 1센티미터짜리 원주는 들어갈 수 없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 어떤 빈자리에 다른 무언가를 넣어야 할 때는 아주 조금이라도 크기 차이가 있어야 한다. 물건을 만드는 세계에서는 ‘찰지게 딱 들어맞는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때 크기차를 계산하면 0.025밀리미터가 된다. 제작하는 사람에게 이 크기 차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도면에 ‘공차公差’라고 불리는 수치를 표기해야 한다.
-창업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내후년에는 다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레스토랑 안에 있는 저 사람들의 식사비는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이윤은 어떻게 해야 생기는 걸까?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이윤이 나온다고들 한다. 하지만 발뮤다 디자인의 이윤은 번뜩이는 발상과 창조적 능력에 달려 있었다.
내가 이 세상과 맞지 않는 건 아닐까? 어쩌면 나는 이윤이나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인간일지도 모른다.



나는 왜 이리도 초조할까? 어째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할까 신경 쓰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만 하는 걸까?
-손으로 만드는 회사



“왜 이렇게까지 잘해주시나요?” 하고 묻는 내게 그는 “이렇게까지 열의를 다하는 사람을 본 게 처음이라서.”라고 대답했다.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언제나, 누구나, 그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내가 가진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건 틀린 생각이다. 아무리 내게 불리한 상황이라 해도 역전할 기회는 늘 있다. 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할 수 있을 때도 있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 전부를 걸었을 때에야 비로소 역전할 수 있었다.
-만우절



타인과 마음을 나누는 것을 ‘공감’이라고 한다는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공감만큼 멋진 경험도 없다. 그것은 친근함을 만들어내고 우정을 넘어 사랑을 만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