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시월의 저택

uragawa 2018. 3. 6. 21:44

젊은 시절에는 밤마다 날아다녔다. 날개 달린 사람에게 밤은 소중한 시간이었으니까! 낮은 위험했다. 항상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밤은, 아, 밤이 되면, 그는 머나먼 대지와 그보다 더 먼 바다 위를 항해할 수 있었다. 아무런 위험도 없이, 풍요롭고 온전한 비행, 완벽한 희열이었다.



“죽음이란 신비로운 것이란다.” 어머니가 티모시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삶은 더욱 신비롭지. 네가 고르면 된단다. 그리고 삶의 끝자락에서 먼지가 되어 흩날리는 일도, 젊음에 도달해서 탄생으로, 탄생 속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모두 단순히 이상하다고는 표현할 수 없는 일이 아니겠니?”



석양은 사라지기 때문에 사랑받는다.
꽃은 질 운명이기 때문에 사랑받는다.
들판을 뛰노는 개와 부엌에 웅크린 고양이를 사랑하는 것은 그들이 머지않아 떠날 이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유일한 이유는 아니겠지만, 아침 인사와 오후의 웃음의 깊은 내면에는 작별의 약속이 숨어 있다. 늙은 개의 회색 주둥이에서 우리는 작별 인사를 찾아낸다. 나이 든 친구의 지친 얼굴에서 우리는 귀향보다 먼 곳으로 돌아가는 기나길 여행길을 읽어낸다.



“굿바이라는 작별 인사에 무슨 뜻이 담겨 있는지 알고 있니?
신이 그대와 함께 하기를God be with you, 이라는 뜻이란다. 잘있어, 티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