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S.T.E.P

uragawa 2017. 1. 18. 22:43

추악한 인간 본성이 적나라하게 사람들 앞에 폭로되는 장면을 무척 보고 싶다.
EP.1 SA.BO.TA.GE. 찬호께이 中



그는 선박사고를 당하고 나무판자를 붙든 채 표류하는 조난자와 비슷하다. 손을 놓지 않을 의지력은 있지만 단지 기다리기만 할 뿐이다. 섬을 발견해도 손을 놓고 헤엄쳐서 섬까지 갈 용기도 없고 그저 나무판자를 껴안고 계속 흘러가기만 한다. 그러다가 삶의 의지도 포기하고 마는 그런 조난자다.



“혼자 생활하는 거…외롭지 않아요?”
질문을 하고 나서야 사실은 나 자신에게 묻고 싶었던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바깥에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다 들려서 시끌벅적한걸요.”
EP.2 T&E 미스터 펫 中




그는 시내에 도착한 뒤 주변 환경이 자신이 감옥에 가기 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똑같이 더럽고, 똑같이 가난하다. 거리의 사람들도 전과 똑같이 궁상맞다.
에필로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