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쓸쓸함의 주파수

uragawa 2008. 1. 3. 08:55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의 무리는 
주택가의 구석구석을 적시며 흐르고, 아스팔트의 음푹 들어간 곳에 웅덩이를 만들었다. 걷고 있는 사이 구두가 완전히 젖어,우산 따위는 발목조차 보호를 못하는군, 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산이라는 놈이 싫었다.
우산을 지탱하려면 한 손만으로는 안된다.
게다가 바람이 불면 날아가 버릴 것 같다. 그렇다면 차라리 젖은 채 다니는 편이 낫다고 까지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내가 아무리 우산을 미워하고, 이 세상에서 없애고 싶어해도 다른 사람은 조금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걷고 있었다.

-미래 예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