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유지니아

uragawa 2008. 7. 21. 06:45

논픽션? 난 그 말 싫어요.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고 주장해도, 사람이 쓴 것 중에 논픽션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저 눈에 보이는 픽션이 있을 뿐이죠, 눈에 보이는 것조차 거짓말을 해요. 귀에 들리는 것도, 손에 만져지는 것도. 존재하는 허구와 존재하지 않는 허구, 그 정도 차이라고 생각해요.

1. 바다에서 온 것 中



저희는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편이 낫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요.

전학생은 튀면 안 됩니다.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 얼굴을 해야 합니다.
'보이는' 사람이 짊어지는 위험 부담이 무서운 거죠. 그러니까 반대로 자기를 타인하고 차별화 하고 싶은 사람은 남들 눈에 '보이고' 싶어 합니다.

6. 보이지 않는 사람 中



애들은 어른이 자기한테 시간을 아끼는 데 민감해요. 저쪽에서 아끼면 괜히 더 욕심이 나니까, 필사적으로 어른한테 시간을 빼앗으려고 들어요. 대개의 경우엔 역효과가 나서 실패하지만요, 그렇게 해서 어른에 대해 불신감을 갖게되고 체념하게 되는 거죠. 부모나 교사나 평소에는 자기 시간에 인색하면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만은 '자, 숨기지 말고 다 이야기해봐라'라고 하죠. 자기 시간은 안 주면서 네 시간을 통째로 내놔라, 그러면 어떻겠어요? 애들이 저항하는 것도 당연한 거죠.

8. 꽃의 목소리 中



거리도, 사람도 소리 내어 변해간다. 똑같은 세계는 두 번 다시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매 초, 매 순간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

14. 붉은 꽃, 하얀 꽃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