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황혼녘 백합의 뼈

uragawa 2008. 9. 8. 07:58







어릴 때부터 선과 악이 싸우는 이야기를 몇 편이나 읽었다.
언제나 선과 악은 검은색과 하얀색처럼 왜 분명하게 구분되는지 의문이었고 왜 악은 계속 악인지도 의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렴풋이 안다. 악은 모든것의 근원이다.
선 따위, 어차피 악의 윗물 중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악을 돋보이게 하는, 말하자면 손수건 테두리의 자수같은 것일 뿐이다. 그렇지 않고는 왜 늘 선이 그렇게 약하고 무르고 덧없는 것인지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